본문 바로가기

반려동물

고슴도치(Korean Hedgehog) 반려동물 정보 정리

1.정보

 몸의 길이는 20~30 cm, 꼬리의 길이는 3~4 cm이며, 다리가 짧다. 
 주둥이는 뾰족하고 다리와 꼬리가 짧다. 가장 큰 특징은 털이 변형되어 생긴, 머리 위부터 꽁무니까지 빽빽이 돋쳐 
 있는 갈색과 흰색의 바늘 같은 가시로, 위협을 느낀 고슴도치는 몸을 웅크려 상대적으로 약한 얼굴과 배 부분을 
 감추고 가시를 세워 적이 자신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자신을 방어한다.
 고슴도치의 가시가 동물의 털에서 진화한 것이라는 추측에 맞게 가시 자체는 털의 용도로도 사용된다.
 
 체온을 지키는 것은 물론 외부의 가벼운 자극에 몸을 보호하고 반응한다.
 머리에서 시작해 엉덩이 쪽으로 이어지는 가시의 결에 병적으로 집착해 주기적으로 몸을 흔들며 결을 정렬시키는데 
 이때 가시끼리 부딪혀 조용히 찰랑찰랑 거리는 신기한 소리가 난다. 
 이는 가시 결이 흐트러지면 자신이 가시를 세웠을 때 꼿꼿이 서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설 수 있고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데 애로 사항이 생길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를 자세히 보면 자기 혼자 다른 방향으로 일어난 가시가 몇몇 있는데 결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슴도치는 그루밍을 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며 건강에 문제가 있는 고슴도치는 그루밍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에 가시 상태가 엉망이 된다.

 특이한 습성으로 자신의 침을 거품으로 만들어 가시에 바르는데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이들은 기생충을 죽이기 위하여 그런 행동을 한다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가시에 독을 바른다고 하거나, 
 자신의 냄새를 숨겨서 포식자로부터 숨기 위한 행동이라고 한다. 고슴도치 사육계에선 주로 '안팅'이라고 부르지만 
 학술적으론 self-anoint라고 부르는데, 새로운 냄새를 맡으면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하는 행위라고 알려졌지만, 
 사실 주기적으로 맡는 냄새에도 반응하기 때문에 신빙성은 크게 없다. 
 그나마 향수, 샴푸처럼 강한 향 같은 휘발성의 특정 냄새나 깃털 같은 특정 소재에 주로 반응하는데 심지어 그 
 특성도 고슴도치별로 다르고 어떨 땐 했다가 다른 상황에선 안 하는 등 그냥 자기 마음대로다. 현재 가장 정확한 
 이론은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인간으로선 이해가 불가능하다'가 맞는다. 고슴도치는 일부가 애완동물로 살아가는 
 것 치곤 행동 양식 등 연구가 매우 부족한 동물이다.

 야생의 고슴도치는 새끼를 육아하거나 짝짓기 시기를 제외하고는 주로 단독 생활을 하며, 바위 혹은 나무 뿌리 
 아래의 좁은 공간 등 자연 지형지물에 숨어 서식한다.
 번식기는 4월과 6월 사이, 8월과 9월 사이로 한 해에 두 차례 가지며 새끼를 임신하면 보통 34일에서 39일 사이에 
 출산한다. 주로 4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갓 태어난 새끼는 가시가 될 부드러운 털을 가지고 있다. 
 새끼는 생후 10일이 지나면 눈을 뜨고, 3개월이 지나면 몸을 둥글게 마는 방어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된다.

2. 사육

 주로 애완용을 기르는 종류는 피그미 고슴도치를 많이 사육한다.
 피그미 고슴도치는 미니 개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얼굴도 개와 돼지를 섞어놓은 듯한 데다가, 
 풀어놓으면 천천히 경계하며 킁킁 거리고 혀를 날름거리며 다니는 것이 여지없이 개와 닮았다.
 애완용 고슴도치는 키우는 게 매우 용이한데, 일단 극히 조용하고 먹는 양에 비해 싸는 양도 적절하다. 
 그리고 손이 많이 안 가는 편으로 목욕도 많아봐야 2주일에 한 번, 보통은 1달에 한 번쯤 시켜줘도 문제 없다. 
 오히려 많이 시키면 습진에 걸릴 수도 있으므로 주의. 또한 얘들은 독립 생활을 하는데 그게 독립 생활을 버틸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즐긴다! 키우려면 한 마리만 키워야 한다. 여러 마리를 키우고 싶다면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애들로만 키워야 한다. 반드시 암컷끼리만 키워야 하며 교배 예정이 없다면 암컷과 수컷을 합사하면 안 된다. 
 그리고 수컷과 수컷끼리도 키우면 영역 다툼을 하기 때문에 합사하면 안 된다. 
 신경 써줘야 하는 점은 고슴도치가 온도에 매우 민감해서 온도가 너무 높아도 안 되고 너무 낮아도 안 된다는 것이다.
 약 25도 정도가 생존하기 적당하다고 한다. 추우면 겨울잠을 자버리는 야생 고슴도치와 달리 애완용 고슴도치 종은 
 아프리카에서 살던 애들이라 그런지 따뜻한 곳을 매우 좋아한다.

 야생에서부터 활동량이 엄청난 동물이였기 때문에 사실상 고슴도치 용 대형 쳇바퀴는 필수라고 보면 된다. 
 고슴도치는 영역 동물이고 좁은 공간에 갇혀 있다고 느끼면 산책 못나가는 강아지마냥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육체적으로도 좋지 않다. 철저히 영역을 지키기 때문에 자신의 잠자리, 화장실 구분을 본능적으로 하기에 밖에 
 내놓으면 알아서 돌아오기도 하지만 흥분해서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다 길을 잃으면 그대로 구석에 처박혀 다음 
 밤까지 버티고 나오지 않으므로 그냥 쳇바퀴 사주는 게 편하다. 쳇바퀴는 햄스터처럼 훈련 없이 본능적으로 신나게
 돌린다. 상술한 것처럼 밤에 일어나서 아침에 다시 잠들기 전까지 쳇바퀴만 한나절을 돌리는 것을 실제로 보면
 왜 사줘야 하는지, 저놈은 저 미친 본능을 이때까지 어떻게 참았는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또한 넓은 영역을 
 싸돌아다니는 것을 즐겨서 쳇바퀴로 만족하지 못하고 케이지 내 온갖 집기를 부시거나 힘으로 그냥 케이지 문을 
 부수고 가출하기도 하니 한 번씩 통제 내에 산책시켜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고슴도치는 쳇바퀴를 타면서 똥을 싸는 습성이 있어서 조금만 놔둬도 쳇바퀴가 굉장히 더러워진다. 정확히는
 고슴도치의 장이 짧아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운동을 하다가 똥이 마려우면 그걸 조절하지 못하고 바로 짧은 장을 
 통해 참을 새도 없이 나와버리는 것. 고슴도치 용품을 파는 곳에 보면 쳇바퀴 용 골판지가 있는데 이것을 씌워 주면
 청소를 따로 하지 않아도 골판지만 제때 교체해주면 깨끗하게 유지가 가능하므로 쳇바퀴 구입 시 고려하도록 한다. 
 구입이 힘들다면 직접 만들어도 무방. 쳇바퀴는 최소 25cm 이상이어야 하고 30cm 이상을 권장한다. 
 쳇바퀴는 고슴도치가 돌릴 수 있는 한 클수록 좋다.

 고슴도치는 앞에 보이는 물건을 길쭉한 코로 들어 올리거나, 머리로 밀어 여기저기 옮기는 습성이 있어 얼굴 쪽을 
 다칠 위험이 있으니 날카롭거나 너무 무거운 물건은 케이지에 절대로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너무 무거운 걸 넣어주면
 그걸 뒤집으려고 하다 코를 다치는 경우가 많다. 항상 아침에 케이지를 확인하여 보면 들어 있는 모든 물건의 위치가
 바뀌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밥그릇을 뒤집기 쉽거나 너무 가벼운 것을 사용할 경우 99%확률로 밥그릇이 
 엎어져 있고 사료가 케이지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먹이는 고슴도치는 잡식성이기에 애완용 전용사료가 있고 밀웜도 특별식으로 좋다.

3,품종

 스탠더드(가운데 부분이 검은 가시. 끝 부분은 하얗다. 얼굴은 회색, 코는 검거나 진한 밤색)
 스노 샴페인(가운데 부분이 오렌지색과 베이지색인 가시, 피부는 핑크색)
 실버 차콜(반 이상이 흰 가시)
 알비노(전체적으로 하얗다. 나머지는 항목 참조)
 크림(97% 이상의 흰 가시)
 플래티나(스텐더드에서 얼굴이 검은색)
 핀토(부분적인 흰 가시)
 얼룩말 핀토(흰 가시가 규칙적으로 있다)
 화이트 샴페인(전체적으로 흰색. 알비노와 비슷해서 다소 헷갈릴 정도.)
 화이트 초코(가운데 부분이 밀크 초코색)
 아프리콧 화이트 초코((화초보다 가시 색이 밝으며, 피부는 살구색)
 화이트 초코 칩(화이트 초코 + 핀토)

4.질병

 애완용 고슴도치가 가장 잘 걸리는 병 중에서도 치사율이 100%로 매우 치명적인 
 WHS(Wobbly Hedgehog Syndrome)라는 것이 있다. 이 병은 애완용 고슴도치에게만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애완용으로 기를 수 있는 고슴도치 품종을 만들고자 서로 다른 두 종을 교배 하는 
 과정에서 유전적 문제가 생겼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야생 고슴도치에겐 WHS가 발생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연구가 없는 탓에 아직 치료법은 없고, 일반적인 예방법은 평소 비타민이 부족하지 않게 먹이는 것이다. 
 증상은 보통 뒷다리부터 마비가 오며, 점점 온몸으로 퍼진다. 그나마 마비가 올 때 마사지를 해주라고들 말하는데, 
 보통 WHS가 오면 3달을 넘기기가 힘들다. 평소 영양제를 많이 주는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불치병이다 보니 마땅한 수가 없어 많은 고슴도치 주인들이 WHS에 걸린 고슴도치를 
 안락사를 시켜야 할지, 아니면 언제 죽을지 모르더라도 끝까지 뭐라도 하면서 돌봐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