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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토끼(hare, rabbit) 반려동물 정보 정리

1.정보

 집토끼와 산토끼는 상당히 다르게 생겼다. 
 집토끼는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동글동글하고 짧은 다리에 눈동자가 커서 순하고 귀여운 생김새인 반면, 
 산토끼는 대체로 귀가 훨씬 크고 몸에 비해 머리가 작은 편이며 얼굴이 길쭉하고 다리가 집토끼보다 훨씬 길어 
 적을 만났을 때 재빨리 도망치기에 적합한 모양새를 하고 있고, 동공크기도 집토끼보다 작다. 
 때문에 한참 어린 새끼 때를 제외하면 우리가 흔히 토끼 하면 떠올리는 모습과는 상당한 괴리감을 느낄 수 있다.
 산토끼는 집토끼와 달리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털이 자라고 눈을 뜨며 뛰어다닌다는 점이 있다.
 
 토끼과 중에서도 산토끼속에 속하는 것을 산토끼(hare), 나머지 속들을 집토끼(rabbit)라고 하는 것이다. 
 영어로 따지면 다른 동물이지만 한국어로는 둘 다 토끼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동아시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산토끼만 살았고 그것을 토끼라고 불렀지만, 유럽에는 산토끼와 래빗 모두가 살아서 두 동물을 구별하는 
 문화가 생겼으며, 나중에 구한말 즈음 서양에서 래빗을 가축화한 집토끼를 소개받자 이 동물이 자국에서 토
 끼라고 불리는 산토끼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토끼라고 부르게 되었고, 점차 토끼의 이미지가 집토끼로 
 굳어지자 정작 토끼라고 불리던 동물은 산토끼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2. 사육조건

 바닥은 반드시 푹신하게 하기
 발바닥이 말랑말랑한 육구가 있는 개와 고양이와는 달리, 토끼의 발바닥은 육구가 없고 털로 뒤덮여 있다. 
 그러므로 바닥이 딱딱한 곳에서 키웠다간 털이 다 빠지는 비절병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하자. 
 흔히 케이지 밑에 철창을 깔아두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오랫동안 철창을 딛고 있을 경우 발바닥에 피부병이 
 생길 수 있다. 양모러그를 깔아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되도록이면 육각서클이라 불리는 펜스를 쓰거나, 
 여의치 않다면 발바닥 털은 함부로 손질하지 말고 케이지에 수건이나 원목 판자 등을 깔아 편히 쉴 곳을 마련해 주자.

 물은 급수기가 아닌 물 그릇으로 먹여줄 것
 물그릇은 토끼의 몸을 젖게 해 피부병을 유발할 수 있고 쉽게 이물질이 유입될 수 있어 급수기를 권장하기도 하지만,
 급수기 자체가 사실 동물에게는 굉장히 불편한 구조다. 턱 빠지게 고개를 들어올리고 혀로 열심히 볼을 굴려야 
 한두 방울 야금야금 먹는 형태라 토끼에게 좋을 것도 없다. 보통 개나 고양이가 물그릇에서 물 마시듯 토끼에게도
 물그릇을 적용해주는게 맞다. 적당한 크기와 확실하게 고정이 되어 쏟을 위험이 없는 물그릇을 마련한 후, 
 자주 물 갈아주고 관리만 잘 해주면 토끼도 알아서 마시고 몸에 닿아 젖지 않도록 혼자 잘 관리한다. 다만, 
 토끼는 습기에 약하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생명체인 이상 당연히 물을 마셔야 하지만, 습기 찬 환경에서 기르거나
 털이 젖은 상태로 방치하면 아주 위험하고, 까딱하면 죽는다. 사실, 토끼를 기를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 중 하나가 
 바로 이 습기 문제다. 고로 물을 마시면 죽는 것이 아니라, 물을 제때 안 갈아주거나, 물이 쏟아진 채로 방치해둔다면
 위생상에 문제가 생긴다.

 화장실 마련
 토끼는 먹이사슬 최하층에 위치한 동물이라, 자신에게서 냄새가 나지 않게끔 똥도 구석에 싼다. 
 습관성이 강해 지정된 장소에서 배변하는 습관을 타고나므로 훈련을 통해 편리한 집사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대변의 경우 토끼만 건강하다면 건조하고 냄새도 없어 치우기 편하지만 토끼의 오줌은 매우 독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배변판은 하루에 한 번씩 청소해줘야 한다. 오줌은 알칼리성이라 산성 액체를 뿌려주면 자국이 깔끔하게 
 사라진다. 굳이 힘을 쓰며 청소할 필요 없이 집에서 나뒹구는 식초나 레몬즙을 뿌려 청소해주자. 정 세세한 관리가 
 힘들 경우 고양이/햄스터용 배변모래 등을 사서 깔아둬도 좋다.

 온도에 주의할 것
 지독한 오줌 냄새 때문에 실외에 놓고 기르는 경우도 있는데, 보온을 하나도 해주지 않은 채 내보내면 곤란해진다.
 보기와는 달리 토끼는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약하며, 주변의 기온과 습기가 바뀌는 일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인간도 여름철에 잠옷 바람으로 자다가 감기에 걸리는 판에, 아무 대비 없이 토끼를 내놓으면 십중팔구 감기에 
 걸리게 된다. 날이 조금 추워지면 콧물을 찔찔 흘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키우는 토끼가 약하고 미숙한 경우에는 
 죽을 확률도 있으니 주의하자. 토끼는 귀를 통해 체온조절을 하는 생물이다. 때문에 추위를 타는 토끼의 귀를 
 만져보면 몹시 차가운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때 손바닥으로 귀를 살며시 덮어 체온을 전달해주면 좋다. 
 단순히 체온조절의 기능뿐 아니라 따뜻함을 느낀 토끼가 편안해하는 만큼 교감에도 도움이 된다. 
 토끼가 털이 복슬복슬하기 때문에 추운 것을 잘 버틴다고 오해하고 베란다에서 토끼를 사육하는 사람도 있는데, 
 무조건 막아라. 잘못하다간 그대로 죽을 수가 있다! 토끼가 생각보다 추위에 약하고,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3,먹이

 물과 건초를 일주일 먹겠다 싶을 정도로 넉넉하게 주자
 되도록 건초만큼은 양껏 주는 게 좋다. 토끼의 장운동 사이클은 굉장히 짧아 토끼의 6시간 굶는 것이 사람의 24시간
 기아체험과 맞먹기 때문. 토끼는 하루종일 먹으니 꼭 충분하게 주자. 

 물도 충분히 주자
 어째서인지 물을 마시면 죽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생물이 섭취한 에너지를 분해하고
 사용하는 등의 화학작용을 하는데 수분은 필수이다. 그 이전에 물을 마시지 않으면 피는 어떻게 만들고 오줌은 
 어떻게 만들겠는가. 물을 마시지 않는 생물로 알려진 사막에 사는 캥거루쥐도 사실은 먹이 속 수분을 최대한 
 활용해서 살아남는 것이다. 야생 토끼는 물기가 있는 풀을 뜯어먹기 때문에 거기에서 수분을 보충할 수 있지만 
 건초나 사료 등을 먹는 애완 토끼는 반드시 물을 마셔야 한다.

 식사 습관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에 나쁜 것 한두 번 주는데 뭐 문제겠냐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토끼는 몸집이 작아 유해 성분의 흡수가
 훨씬 빠르다. 그리고 무엇보다 토끼는 편식이 심하기에 간식을 주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고양이와 달리 토끼는 
 단맛을 느낄 수 있는데 맛을 다양하게 느끼는 만큼 편식이 상당히 심하다. 간식 같은 것에 맛들리면, 더 이상 맛없는
 건초를 안 먹고 자극적이고 맛있는 간식만을 기다리며 조용히 단식투쟁을 한다. 정말로 단식투쟁을 한다. 한번 
 식사습관을 잘못 들이면 고치기 불가능하니 처음부터 습관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이나 생채소는 너무 자주 주지 말자
 수분이 많고 당분도 많은 과일은 토끼들이 보통 열광하는 간식이지만,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가끔씩 최소한으로 줘야한다. 생채소도 토끼들이 몇몇 종류는 정말 환장하면서 먹지만[21] 마찬가지로 과잉섭취시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등 건강에 별로 좋지 않다. 그리고 일부 과일, 채소의 경우 아예 주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먹어도 가능한 종류만이 간간히 별식으로 줘야한다.

 주식은 사료가 아닌 건초다
 급여하는 음식의 최소 70%를 건초로 맞춰줘야 한다. 너무 소홀한 것 아닌가 걱정하며 사료나 간식을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간식을 주는 것이 더 안 좋다. 괜히 사료만 주다가 거기에 맛들인 토끼가 건초를 먹지 않을 경우 여러모로 
 골치 아파질 수 있다. 사료는 잘 부서지고 부드러운 성분이기 때문에 부정교합의 위험성이 늘어날 뿐더러 
 소화에 필요한 작용에도 방해가 된다. 또 사료가 목에 걸려 죽는 토끼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론 체중이 
 너무 적거나 허약한 토끼에게 적당한 양의 사료는 영양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토끼들에게 건초와 섞어 
 하루 한두 번 정도 주는 건 괜찮다. 하지만 애초에 사료는 주식이 아닌 간식 개념이며 토끼의 주식은 풀임을 명심하자.

 건초가 부족한 토끼에게 벌어지는 일
 토끼의 이는 평생 자라기 때문에 반드시 질긴 건초를 통해 이갈이를 해야한다. 건초를 너무 적게 줘서, 
 혹은 토끼의 편식으로 인해 건초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그로 인해 이갈이가 제대로 안 된다면 끝없이 자라던 
 이빨이 갈 곳이 없어 이제 눈 위쪽으로 뚫고 나오거나, 턱 밑으로 뚫고 나오게 된다. 신경 수술이나 발치 수술은 
 가능하지만 수습 차원에서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치아 상태는 더 나빠지게 된다.

 건초의 종류
 성토들이 먹는 건초로는 티모시가 가장 유명하며 연맥, 대맥 등도 먹는다. 티모시 줄기는 섬유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이갈이에 효과적이며 연맥은 티모시보다 칼슘 함량이 낮아 토끼에게 좋다. 토끼에게 먹이는 건초 중 알팔파는
 칼슘 함량이 높아 어린 토끼에게 좋지만 아기들이 먹는 것이니까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알파파는 반드시 제한적으로 급여해야 한다. 성장이 끝난 토끼에게 지속 공급시 칼슘 과다로 인한 결석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다 컸다 싶으면 티모시로 변경해 주어야 한다. 따라서 3개월 미만의 어린 토끼는 알팔파를 급식,
 6개월 이후 성토가 되었을 때 티모시를 무제한 급식 해 주는 것이 기본이다.

4.주의할점

 줘도 되는 음식
 토끼는 소화기관에 탈이 나기 쉬운 동물이라 반드시 정확한 정보와 음식의 성분 등을 잘 확인하고 적당히 줘야한다.
 야채, 과일 등 간식거리는 생후 6개월이 지난 후 매우 소량으로 급식해주는 것이 좋다. 
 당근, 배추, 파슬리, 샐러리, 치커리등의 채소 혹은 질경이, 쑥, 칡, 민들레 등의 들풀류를 주면 좋다. 
 사실 여기 열거된 음식들도 자주 주거나 너무 많이 주거나 하면 좋지는 않다.
 성체토끼의 주식은 무조건 티모시다. 만약 달콤한 과일류를 매일 자주자주 챙겨주기 힘들다면,
 비타폴같은 회사들에서 파는 드롭스들이 있다. 
 매일 몇개씩 급여해라.(토끼들이 이거 미친듯이 좋아해서, 몇번 먹어본 애들은 이거 꺼내는 소리나 냄새, 
 아니면 간식먹자는 소리만 해도 날아온다. 진짜 날아온다.) 우리가 잊으면 안되는건, 우리는 가축으로써 키우는게 
 아닌, 가족으로써 행복하고 건강하게 같이 살기 위해 토끼를 키운다는것을 잊지 말자.

 줘선 안 되는 음식
 충분히 성장한 토끼에게는 알파파나 그 외의 칼슘이 많은 음식들을 급여해서는 안 된다. 칼슘 과잉으로 인해 뼈나 
 치아에 질병이 생길 수 있고, 그런 식으로도 칼슘이 배출이 안 된다면 장기에 쌓여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드시 피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정제된 탄수화물이다. 빵류, 곡물, 밤이나 밤껍질,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은 
 토끼가 굉장히 잘 먹지만 토끼는 탄수화물을 소화할 수 있는 효소가 없어, 토끼의 장내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가스가 차서 장에 가스가 차는 고창증이 생겨 죽을 수 있다. 토끼는 장 구조상 가스배출에 어려움을 겪는 동물이라,
 그대로 장파열로 즉사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절대 탄수화물은 제한해야 한다.

 고추, 마늘 등의 자극성 음식, 화초, 생콩, 사과씨, 배나무, 고기 등은 절대 주지 말아야 한다. 클로버 등 칼슘이 많은 
 식물, 시금치, 케일 등의 수산염이 많은 식품은 소량은 큰 문제가 안될 수 있지만 과다 섭취 시 성분 축적으로 체내에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아예 안 주는 게 낫다.